장군이 아빠!
장군이가 누군지 궁금하시다고요?
이 녀석이 두리버섯농원.농촌교육농장의 지킴이 족보있는 진도개 장군이랍니다.
장군이 아빠가된 애달픈 사연이 있지요.
생후 11개월된 우리 농원의 지킴이 늠름한 장군이 모습입니다.
잘 생겼지요?
장군이를 낳은 장군이 에미 이름도 장군이였습니다.
2012.03.04일 아침 미리 마련해준 산실에서 낑낑대는 소리가 들려 들여다보니,
밤새 장군이가 새끼 6마리를 출산하였습니다.
6마리가 잠시도 쉬지 않고 엄마젖을 빨고 있습니다.
배가 빵빵하도록 눈도 못 뜨는 녀석들이 에미 젖꼭지는 잘도 찾아 물고 있습니다.
생후 1일째 아직 눈도 못뜨고 있습니다.
크기가 가늠이 되시나요?
2012.03.12일 생후 9일만에 장군이집에는 산모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새끼들은 배가 고파 저희들끼리 몰려 울고 있습니다.
반나절만에 배가고픈 녀석들은 낑낑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장군이 어미를 찾아 온가족이 농장 주변을 찾던중 이럴 어쩌나?
수로옆에 장군이 어미가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외상 흔적이 없는것으로 보아, 주위 농가에서 놓은 쥐약먹은 쥐를 잡아 먹은것이 아닌가 추정되었습니다.
새끼들 수유하는데 개 줄이 있어 불편해 보여 줄을 풀어 놓은게 화근이었습니다.
큰일입니다.
이 불쌍한 녀석들을 어떻게 하나요?
강아지들은 초유를 최소한 한달정도 먹여야 면역력이 생겨 생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동물병원에 문의한 결과 젖 동양을 못할 경우에는 초유성분의 전용 분유가 있으며,
최소 3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아직 어려서 목을 가누지 못해 스스로 분유를 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온 가족이 일일이 한 녀석씩 안고 먹여야 했습니다.
생후 9일째부터 24시간 온 가족이 3교대로 6마리 새끼들 살리기에 매달렸습니다.
아기들처럼 이녀석들도 분유를 먹인뒤에는 등을 토닥여, 트림을 시켜주어야 한답니다.
하루종일 먹고,싸고,치우고 생존전쟁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녀석들은 주둥이에서 분유통 젖꼭지가 떨어지기만 하면,
수컷들을 괴롭힙니다.
눈도 못뜨는 수컷 두마리는 온 방안을 도망 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수컷 거시기가 엄마 젖꼭지랑 비슷한 크기에 적당히 따뜻해서 인지 놓아주질 않습니다.
2012.03.22일-생후 18일째 온 가족이 밤낮으로 교대로 매달려 수유하느라, 비몽사몽이 되었습니다.
2012.03.22일-생후 18일째 이제 앞발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 합니다.
먹성도 좋아지고, 배설도 감당 못할 정도로 왕성해지고, 이제 한 숨 돌렸나 했는데,
이틀전부터 한마리가 계속 설사를하여, 동물병원에서 약을 사다 먹였는데도,
아침에 두 녀석이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아이들과 집사람이 한바탕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 이었지만, 정이 많이 들었나 봅니다.
죽어서나마 어미품에서 잠들라고, 어미옆에 묻어주고 왔습니다.
생후 20일째 이제 빨빨거리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뒷치닥거리 하느라, 더 힘들어 졌습니다.
누워 있으면, 어느새 겨드랑이 밑으로 하염없이 파고 듭니다.
어미 젖을 그리워하는 생존 본능인가 봅니다.
새끼들은 정말 예쁩니다.
볼 수록 귀엽기도 하면서 한편 측은한 생각이 들어 한번 더 보듬어 줍니다.
생후 30일 콧잔등에 윤기가 흐르는게 자는 모습이 너무 예쁩니다.
이녀석을 포함 3마리가 내일이면 각각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초유성분 강아지 분유와 파스퇴르아기 분유 각1통씩을 딸려 보내려고 준비하였습니다.
또다시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잘 살아야 할텐데...
이녀석이 장군이랍니다.
새끼들중 이 녀석이 제일 잘 따르고, 붙임성이 좋습니다.
2012.04.10일 생후 37일째 장군이 모습입니다.
이가 나가 시작하자 잇몸이 간질 간질한지 자꾸만 무언가를 물려고 합니다.
이제 완전히 눈매가 초롱초롱해 보입니다.
이녀석들은 우리 가족을 엄마로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생후 45일째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고양이 베스와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고양이 베스의 어퍼컷에 아직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1달만 더 있으면, 상황은 바뀌겠지요.
저 이제 다 컷어요!
제가 바로 장군이랍니다.
고양이 베스형은 이제 내 상대가 되지않습니다.
잘 생겼지요.
두리버섯농원의 또다른 식구이자 이제는 친구이기도 한 고양이 베스형 이랍니다.
누가 고양이와 개는 영원한 앙숙이라고 했지만, 저는 베스형을 존중합니다.
우리 형제 강아지들이 눈도 못뜰때, 고양이 베스형이
밤 새 옆에서 빨빨거리고 기어나오는 우리를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잠도 안자고 지켜주었다나요.
나는 놀자고 그러는데 내 맘도 모르고, 핥아주면 베스형은 끝끝내 어퍼컷을 날릴려합니다. ^^
저 혼자만의 짝사랑일까요?
얼마전 오토바이에 철망 싣고다니는 개 장사 아저씨가 찾아 왔을때,
반갑다고, 꼬리 흔들며 따라 갔다가, 이름값 못하는 무늬만 진돗개라고, 아빠한테 엄청 혼나고 나서
저는 이제 자유를 잃었습니다.
농원앞 눈 내린 들판에 수천마리 쇠기러기떼가 오늘도 내려 앉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림의 떡입니다.
저 녀석들과 장난치고 놀던 지난날이 그립습니다.
친구들과 마음껏 들판을 쫒아다니던 지난날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