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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육농장

장군이! 이제 가슴에 묻으려 합니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지남 밤 동해쪽으로 빠진다는 태풍의 여파가 멀리 오리울 들판에 까지 휘젖고 바람과 비를 뿌렸습니다.

간 밤  태풍때문에 주변을 살피던 중, 장군이가 집에서 나와 멀뚱이 비를 맞고 서 있기에

웬 청승이냐고, 웃어주고 돌아 왔습니다.

 

2013. 10. 09일 아침8시

장군이 사료 주러갔던  베트남 친구 "홍"이가 기겁을 하여,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장군이가 이미 축 늘어져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온기는 있었으나, 머리도 들지 못할정도로

겨우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외상 흔적을 찾아보아도, 상처는 없었습니다.

다급히 다니던 동물병원에 연락을 해보았더니,

공휴일이라 휴무인지, 너무 이른 시간인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일단 장군이를 차에 싣고, 동물병원을 찾으러, 김포 풍무지구를 돌아 다니다,

오픈한 동물병원을 겨우 찾아 응급으로 강심제 주사를 맞고, 진찰을 하였으나, 이미

호흡이 멎고, 항문이 열린상태였습니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어 혹시나하고, 한번 더 살펴 달라고 부탁하였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외상 흔적은 없고, 입 주위에 토한 흔적도 없으나, 입 속 깊숙히 피가 고여 있는것으로 보아

극약을 먹은 것 같다라고 합니다.

쥐약먹은 쥐를 먹은것 같다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장군이 엄마도 그랬습니다.

가끔 자유롭게 뛰어다니라고, 목줄을 풀어 주었던게 화근인 것 같습니다.

 

사료통에는 아직 사료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장군이를 땅에 묻기로 하였습니다.

 

혹시라도 다른 동물들이 파헤칠까, 조금 깊게 구덩이를 파고 묻어 주었습니다.

장군이는 2012.03.04일 태어났습니다.

장군이를 낳은 장군이 엄마도 이름이 장군이었습니다.

장군이 엄마는 새끼를 낳은지 일주일만에 6마리 새끼들을 남겨 두고, 세상을 떴습니다.

쥐약먹은 들쥐를 먹고, 

 

 

눈도 못뜨는 이녀석들!

일주일만에 숨진 장군이 어미 대신에, 온가족이 장군이 새끼들 살리기에 매달렸습니다. 

 

이렇게 온가족이 매달려 힘들여 살려 놓은 녀석이 장군이 입니다.

 

 

 

 

 

 

 

고양이 베쓰의 상대도 안되던 장군이 녀석이

이제 역전이 되었습니다.

 

 

 

장군이!

이제는 가슴에 묻으려 합니다.

지나가던 개장사가 와서 "개  파세요" 하고 와도, 좋다고 꼬리치던 순둥이 진돗개 장군이었습니다. 

지난 19개월 5일

두리버섯농원.농촌교육농장의 지킴이로서  

그간 농장을 방문하시는 회원분들과 현장학습 다녀간 어린이들이 장군이 근황을 물어보는

이 들이 많았습니다.

그간 우리 장군이를 기억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3. 10. 09일 아침

 

  -장군이 아빠 드림-